㈜신세계가 1999년 12월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이를 실천해온 지 10년을 맞는다.

구학서 부회장이 당시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처음으로 기업윤리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운 것이다.

신세계는 윤리경영 선포 이후 가파른 외형 성장과 함께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고, 신용등급을 개선했으며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 모델을 정착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21일 신세계에 따르면 윤리경영 선포 후 10년간 매출액은 4.8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8.8배, 순이익 25.8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 같은 성장은 직·간접 고용인원을 1999년 1만4천 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8만4천 명으로 6배가량 늘려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

매년 1조 원 이상 투자를 집행하는 신세계에 대한 한국기업평가, 한신정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은 1999년 당시 A-였으나 현재 AA+로 크게 개선됐다.

신세계는 윤리경영 선포 이후 '신세계 페이(자기몫 자기가 내기)' 운동과 개인 기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사회 전반의 윤리마인드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07년에는 5천여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시간제 근무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안정과 함께 업계의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협력회사와의 상호경쟁력 제고를 위해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 박람회를 개최, 협력회사들의 판로개척을 지원함은 물론 우수 협력회사를 육성 지원하는 등 상생경영의 모델로 정착시키고 있다.

상생경영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400여 개의 지역업체로부터 5조 원에 가까운 특산물을 매입해 전국 이마트를 통해 판매함으로써 기존 한정됐던 산지의 판로를 전국으로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2007년부터 환경경영을 시작한 신세계는 민간기업 최초로 경기도와 함께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 상수원 수질 개선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고효율 에너지 설비 도입과 생활 속 절약 캠페인인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을 전개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에는 비닐쇼핑백 없는 이마트, 이마트 구성점의 태양광 발전시설, 페이퍼리스 오피스 구축, 에코이마트 오픈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는 23일 개점 79주년 기념식에서 윤리경영에 모범이 된 직원들을 시상하고 지난 1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비전을 공감하는 행사를 한다.

구학서 부회장은 윤리경영 10년사를 통해 "10년 전 환경경영을 도입할 당시 사내외에서 공감을 얻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전 구성원들이 기업 성장의 필수조건임을 공감하고 있다"며 "윤리경영이 정착될 때까지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