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경제위기 당시의 금융완화 조치가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20∼23일 한은 대회의에서 열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중앙은행의 정책대응 및 과제라는' 국제 심포지엄에 앞서 이런 내용을 담은 개회사를 미리 발표했다.

이 총재는 개회사에서 "세계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시점에서 지난 기간을 되돌아보면 중앙은행은 여러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위기 재발을 방지하려면 통화정책 기조를 금융상황에 맞춰 적기에 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정책결정시 신용상황과 자산가격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종전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기대응 과정에서 취해진 이례적인 금융완화 조치들이 중기적인 시계에서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데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이 전통적인 최종 대부자 기능과 함께 개별 또는 전체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을 해결하는 최종 시장 조성자의 기능을 수행할 필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과정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중앙은행의 신용위험 노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더욱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세미나에는 27개국 중앙은행 직원 29명이 참석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수립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한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