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비 부담이 프랑스나 독일에 비해 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8일 '우리나라 가계소비의 특징'이란 자료를 통해 가계소비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기준으로 7.3%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육비 부담은 2007년 기준 미국(2.6%) 일본(2.2%) 영국(1.4%) 프랑스(0.8%) 독일(0.8%) 등에 비해 3~9배 높은 것이다.

특히 사교육비가 교육비 지출을 크게 늘렸다. 공교육비 비중은 3.5%에서 3.8%로 0.3%포인트 증가에 그친 반면 사교육비 등 기타 교육비 비중은 1.9%에서 3.6%로 2배가량 늘었다. 한은은 대학 선호현상과 높은 등록금 인상률 같은 사회적 현상이 교육비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2007년 우리나라의 고등교육기관 입학률은 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6%)을 크게 웃돌았다.

가계소비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선진국에 비해서 높았다. 일본(4.1%) 영국(1.6%) 프랑스(3.6%) 독일(4.6%) 등보다 높은 6.0%에 달했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우리보다 의료비 부담이 더 큰 곳은 미국(19.1%)이 유일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