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랜트업계가 연간 30조 원에 이르는 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플랜트업계 16개 주요 기업 임원들은 15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울산.경주 지역 11개 기자재 업체 대표들과 만나 기자재 구입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국산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대통령 주재 국가경영비상경제대책회의와 지식경제부 장관의 업계 간담회에서 플랜트산업 수출 확대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논의된 것으로,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 제안, 추진됐다.

국내 플랜트업계는 연간 400억 달러 이상의 해외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고 있으며, 이 중 약 250억 달러(30조 원)를 기자재 조달에 투입하고 있으나 국산 기자재 구입액은 6조 원 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플랜트 공사의 원가 구조는 엔지니어링 5∼10%, 건설 20∼35%, 기자재 60∼85%로, 기자재 분야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로 유입되는 외화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해외 플랜트 공사는 2003년 64억 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국내 업체의 기술이 높아지면서 연평균 5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462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내는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플랜트산업협회는 2015년 우리나라의 플랜트 분야 해외 수주액이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어 기자재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제품 국산화는 갈수록 큰 수출 증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길선 협회장은 "플랜트 공사 수주 대기업들과 기자재 공급 중소기업의 협력 확대와 동반 발전은 한국 플랜트산업이 나아갈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울산 설명회에 이어 앞으로 수도권, 창원, 여수 등지에서도 행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