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부문 세계 6위인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이 세계 56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외환보유액 다변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 이혜훈(한나라당) 의원은 국정감사 질의 자료에서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 비중은 14.4t으로 장부가 기준으로는 0.03%에 불과하다"며 "이는 103개국 중 56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IMF 외환위기 때 국민이 장롱 속 금가락지 모았던 금의 양이 총 3톤이었으며, 이는 현재 한은의 금 보유량 중에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 통화 중 미국 달러화(USD)가 64.5%를 차지하고 있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엔화 등 기타 통화가 나머지 35.4%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비중이 높다"며 "이러한 외환보유 통화 중 최근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기능에 대해 비판했던 중국 위안화를 보유하지 않은 점이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미 달러가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지만 금 보유량은 외환보유액 세계 6위, 경제규모 10위 등의 수준을 고려할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 경쟁국들의 금 보유량 확대가 예상되고,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금을 포함한 외환보유액의 다변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