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전체 주택 가운데 25%가 빈 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부동산 전문 컨설팅기업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 14일 밝혔다.

콜리어스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두바이 전체 주택 34만채 중 4분의 1인 8만5천채 가량은 빈 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고 현지 주간지 아라비안 비즈니스가 14일 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직한 외국 인력이 두바이를 떠나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한데다 지난해 이전 착공된 주택이 최근 잇따라 완공되면서 공급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콜리어스는 앞으로 2년 간 3만4천300채의 주택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이 공급을 받아낼 수요가 없다면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두바이부동산박람회 `시티스케이프'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산 개발기업의 71%는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친 것이 아니라고 답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두바이 주택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 가량 하락했다고 콜리어스는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콜리어스의 JP 그로벨라는 "두바이에서 투자자들을 위한 기회는 아직 있다고 보지만 두바이 부동산 경기 회복은 장기적이면서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