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자동차가 가격을 낮춘 '시빅', 'CR-V'등 대표차종의 신형을 국내 출시했다.

혼다코리아는 14일 서울 성북동 삼청각 놀이마당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CR-V', 준중형급 세단 '2010년형 시빅'을 출시했다.

'시빅'은 혼다가 대중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준중형급 세단이다. 지난 1972년 최초모델이 출시된 이래 전세계 160개국에서 17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CR-V'는 지난 1995년 출시 후 전세계에서 250만대 이상 팔린 혼다의 대표 SUV차량이다. 국내 시장에는 2004년 출시돼 올해 9월까지 1만1279대가 팔렸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뉴 CR-V'는 동력계통의 개선은 없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라디에이터그릴에 크롬소재를 적용하고 범퍼와 휠 디자인을 바꿨다.

이 차는 에어컨 등 공조장치 표시와 계기판 색상 등을 바꿔 운전자의 주행 집중성을 높였다. 앞좌석 팔걸이도 크기를 키웠다. 전 모델보다 향상된 방음 시스템을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고, 차량 밑바닥 충격흡수장치(서스펜션)을 보완해 승차감을 높였다는 게 혼다의 설명이다.

신형 CR-V 출시와 함께 혼다코리아는 선택사양을 줄여 가격을 낮춘 '뉴 CR-V 2WD 어반'을 추가로 선보였다. 4륜구동(4WD) 모델은 DMB내비게이션 기본장착을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의 넓어졌다.

'시빅' 또 연식이 변경된 2010년형으로 바뀐 점은 휠 등 외관 디자인의 부분적 변화로 제한됐다. 기존 2.0리터와 1.8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DMB 내비게이션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새로 선보인 '뉴 시빅 1.8 스타일'은 직물소재 시트 등을 적용해 가격을 낮춘 엔트리급 모델이다.

혼다가 이날 국내 시장에 출시한 모델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최대 5.9%에 달하는 가격 인하다.

CR-V의 경우 4WD 모델이 기존 3910만원에서 3690만원으로 220만원(5.6%), 2WD는 기존 3560만원에서 3390만원으로 170만원(4.8%) 인하됐다. 저가 사양인 '2WD 어반' 가격은 3290만원이다.

시빅도 하이브리드 모델은 3780만원, 2.0 3390만원, 1.8 2890만원으로 각 20만원씩 인하됐다. 여기에 100만원 상당의 DMB 내비게이션이 기본장착돼 실제 할인효과는 더 크다. 저가 사양인 '1.8 스타일'은 2690만원으로 닷지의 ‘캘리버’와 함께 국내 수입되는 외산차 중 가장 싸다.

혼다코리아는 앞서 이달 초부터 중형세단 '어코드'는 3.5리터 모델의 경우 기존 4540만원에서 4090만원으로 450만원(9.9%) , 2.4 모델은 3910만원에서 3590만원으로 320만원(8.2%) 가격 인하했다. 대형세단 '레전드 3.7'도 기존 7690만원에서 7250만원으로 5.7% 내렸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경기 회복 전망과 환율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인하를 실시했다"며 "혼다의 다양한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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