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세계 철강시장이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타고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인도 철강업계가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이 국제 철강가격의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인도 철강업계가 이미 수년전부터 중국산 저가 제품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중국의 과잉 공급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켜 향후 가격 협상의 논리로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인도 국영 철강업체인 인도철강공사(SAIL)의 수실 쿠마르 룽타 회장이 “올 3분기 중국 철강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 예상치(10%)를 크게 앞섰다”며 “중국의 과잉 생산은 전 세계 철강회사들의 우려 대상”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룽타 회장은 “인도 내수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철강이 거래된다면 구매자들은 이를 이용해 우리를 압박할 것이고 결국 중국의 철강 가격이 인도의 기준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도 “중국의 철강 생산과 수출 증가가 글로벌 철강 업계의 회복 불씨를 꺼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 생산 및 소비국인 중국의 8월 조강생산은 5232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이는 인도의 1년 평균 조강생산 5500만t과 맞먹는 수준이다.중국의 철강 내수시장은 이미 생산이 수요의 30%를 초과하고 있으며,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철강이 11월분 철강제품 가격을 9∼13% 내리는 등 가격 하락이 여전히 지속중이다.이 때문에 인도를 비롯한 세계 주요 철강회사들이 지난해 금융위기 타격에 이어 올해와 내년엔 중국발 가격하락 충격을 걱정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