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의 선두주자로 잘 알려진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최근엔 거동이 불편한 노인 및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차량'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고령화시대 본격화와 사회복지 의식 향상으로 앞으로 '돈 되는 사업'이 될 것이란 확신에 따라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NHK방송은 12일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자사의 인기 차종에 지체부자유 운전자들을 위한 다양한 장비를 접목시킨 복지 차량 신모델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1970년대부터 복지 차량 개발을 시작한 도요타는 이미 '웰캡(Welcab)'이란 복지 차량 전용 브랜드를 갖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휠체어를 탄 운전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차에 탈 수 있도록 리모컨 조작으로 운전석 의자를 바닥으로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혼다는 자동차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레버 장치를 운전석 우측에 설치해 다리를 쓸 수 없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지난해 복지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4.9% 줄어든 3만5022대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차값이 비교적 비싼 데다 연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지 차량이 지난 8월 말 하이브리드카와 함께 에코카(친환경 차량) 감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최근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아울러 세계 복지 차량 시장이 이제 막 커져가는 시점인 만큼 일본 자동차업체들로선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기업이미지도 높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