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향후 몇 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영국중앙은행(BOE)의 기준금리가 2011년까지 현재의 연 0.5% 수준에 머물고 2014년까지 연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OE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인하했다. 올 3월부터 7개월째 사상 최처인 연 0.5%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재정지출 삭감(800억파운드)과 세수 증가(200억파운드)를 통해 총 1000억파운드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긴축 재정정책을 편다는 가정 아래 작성됐다. 정부의 긴축 재정정책이 성장을 둔화시킬 소지가 있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영국 정부가 진행한 양적완화 규모는 현재까지의 1750억파운드에서 750억파운드가량 더 늘 것으로 CEBR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4달러 밑으로 더 떨어지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파운드당 1유로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예측했다. 이날 현재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5846달러다. 영국 경제는 올해 4.3% 위축되고 내년엔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보수당의 긴급 재정지출 삭감 계획에 대항,향후 2년간 160억파운드 규모 정부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영국의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750억파운드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