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난해와 올해 3조원이 넘는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임직원 성과급으로 모두 2천억∼3천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지식경제위 임동규(한나라당) 의원이 11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임직원에게 지난해 3천670억원, 올 상반기에는 2천702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한전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각각 2조9천525억원, 6천42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또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586억원을 투입, 직원들에게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전액 지원했고 2006년부터 올 4월까지 모두 84억원을 직원들의 개인연금 납입비로 지급했다.

아울러 한전은 퇴직 예정자를 위한 해외연수 비용 54억원(2007년9월부터 올 3월까지의 예산)을 해당 사원에게 관광상품권과 선불카드로 지급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전은 2007년 6월에는 급여체제를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바꾸면서 직원들의 임금이 평균 9∼10% 정도 인상됐다.

임 의원은 "자기 배불리기에 급급한 한전이 경영적자를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