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하하하 캠페인'이 화제였다. 포털 사이트 등에서 '하하하' 코너를 누르면 김연아,동방신기,소녀시대,자우림,이외수,윤종신,김수로 등이 등장해 느닷없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기업 제품광고도,공익광고도 아니었다.

캠페인을 만든 주체는 삼성그룹이었다.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연말,연초 우리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고 동시에 기업 이미지도 제고하기 위해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인터넷 캠페인을 시작한 것.삼성그룹이 젊은층만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캠페인이기도 했다. 대성공이었다. 시작한 지 40일 만에 1000만건이 넘는 클릭과 함께 엄청난 댓글이 달렸다.

'하하하'를 통해 젊은층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판단한 삼성이 이번주 두 번째 인터넷 캠페인을 시작한다. 제목은 '두근두근 투모로우(tomorrow)'.삼성그룹이 최근 재개한 광고와 똑같은 이름이다. 불황에는 웃음을 통해 희망을 주겠다던 삼성이 이번에는 밝은 미래를 들고 나온 것이다.

캠페인에는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4개의 걸그룹 멤버 각 1명씩을 동원했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카라의 한승연,포미닛의 현아 등이다. 여기에 탤런트 이동건씨도 참여한다. 프로젝트 그룹 이름은 '4투모로우'이며 노래 제목은 '두근두근 투모로우'다.

하하하 캠페인이 갖고 있던 재미와 율동에 이번에는 스토리까지 가미했다. 캠페인에 멘토로 등장하는 탤런트 이동건이 각기 다른 직업을 갖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4명의 여성 멤버들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얘기다. 4명의 성공 스토리는 각기 다른 뮤직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했다. 삼성은 네티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12일부터 매주 한 편씩 인터넷 홈페이지(www.4tomorrow.co.kr)를 통해 공개한다.

삼성은 인터넷 캠페인의 성공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강남지역에 오프라인 카페(투모로우 카페)도 열기로 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쿠폰을 출력해오면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오프라인 카페를 여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