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 중이던 일부 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삼성증권은 9일 공시를 통해 이 전 회장이 보유 중이던 6만 7천347주(0.1%)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이 전 회장이 15만 1천565주(0.32%)를 모두 매각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고, 삼성SDI도 39만 9천371주(1.18%)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매각 대금 규모는 970억 원 정도다.

이 전 회장이 지분을 매각했지만, 삼성증권의 최대 주주는 삼성생명 등으로 모두 27.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삼성화재도 삼성생명 등 특수관계인이 18.64%를, 삼성SDI도 삼성전자 등이 26.22%의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세금 납부 등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배 구조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8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천100억원이 확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