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가서명이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고 외교통상부가 8일 밝혔다.

협정문에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서명할 예정이다.

가서명 시각은 15일 오후 5시30분이며 브뤼셀 현지 시각은 당일 오전 10시30분이다.

양측은 협정문 내용을 가서명 이후 공개하기로 해 가서명과 동시에 협정문의 상세한 내용이 일반에 공개된다.

우리나라와 EU 집행위는 지난 7월 한.EU FTA 타결 이후 9월 가서명을 추진했으나 EU 집행위의 휴가 일정으로 2차례의 법률검토회의가 늦어지면서 일자가 늦어졌다.

가서명 이후에는 협정문 본문 400쪽을 비롯해 1천쪽에 달하는 협정문 번역작업이 진행된다.

EU에서는 23개 공식 언어로 번역작업이 이뤄지므로 3~4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협정문 번역작업까지 마무리되면 국내 비준 절차를 거쳐 내년 1~2월 정식서명을 하고 내년 7월 발효를 목표로 후속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U 측은 27개 회원국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협정문에 정식서명할 수 있다.

현재 EU 측은 정식서명을 위해 회원국 간에 의견을 조율 중이다.

EU는 27개 회원국에 인구 5억명, 국내총생산(GDP) 규모 17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이며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대한(對韓) 교역규모가 큰 지역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