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자신의 유전자를 1000달러(약 116만원)에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8일 미국 IBM이 인간 유전자를 간편하고 저렴하게 분석할 수 있는 개인용 유전자 분석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자가 유전자 분석이 가능해지면 질병진단 및 약 처방시 개개인의 DNA 특성을 반영한 ‘맞춤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IBM은 최대 30억개에 달하는 인간 게놈을 단 몇 시간내에 분석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사람 머리카락 굵기보다 약 10만배 작은 ‘나노 구멍’으로 이뤄진 초소형 칩을 통해 DNA 한가닥에 담긴 유전자 정보를 읽어내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IBM은 생명공학 연구에 일찍부터 눈을 돌려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인간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은 1970년대 시작돼 2001년 처음으로 성공했지만 검사비용이 1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싼데다 분석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대중화에 걸림돌이 많았다.지난 4~5년새 분석비용이 매년 10%씩 낮아져 5000~5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가다.현재 미국내 17개 이상의 기업들이 유전자 분석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어 검사비와 시간을 줄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