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 이후 중국이 압록강대교 건설사업을 성사시킨 데 이어 나진항 부두 개발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옌볜 조선족자치주 훈춘시는 7일 중국 다롄 환경설비 제조업체인 창리(創立)그룹이 나진항 1호 부두 개발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창리그룹 관계자는 "북한 최고위층 승인을 받았고 중국 중앙정부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라며 "허가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창리그룹의 나진항 부두 개발권은 1호 부두의 2, 3호 정박지를 보수 · 확장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권이다. 38만㎡ 규모인 나진항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이며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100만t에 달하는 하역능력을 갖추게 된다. 창리그룹은 이번 개발권을 갖는 대신 중국 훈춘시에서 나진항까지 연결되는 93㎞도로를 건설해주기로 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중국은 동북지방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물류비가 저렴한 동해를 통해 남방지역으로 운송할 수 있는 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