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글로벌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은 7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내년에는 경제위기로 위축돼 있던 주요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영 기조를 공격적으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간 경쟁이 올해보다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관계자는 "삼성이 사실상 독점해 왔던 LED(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소니,샤프,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4분기 중 잇따라 LED TV 신제품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사장단회의에서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도 시장 평균성장률을 넘어서는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환율 하락'과 '경쟁 격화'라는 악재를 뚫고 점유율 확대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삼성 관계자는 "시장성장률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내년 글로벌 경쟁기업들의 반격과 환율 하락 등의 난관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내년 가장 큰 악재인 환율 하락과 관련,삼성 관계자는 "사장단은 올해 환율 하락 추세에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내년 환율이 1100원 선으로 내려가도 다른 기업들에 비해 강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