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6일 연회비 200만원짜리 신용카드 '라움(RAUME)'을 내놓았다. 현대카드가 2005년 초우량고객(VVIP)카드 시장을 개척한 이후 지난해 롯데카드가,올해 6월에는 신한카드가 각각 VVIP 카드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마저 뛰어들어 VVIP마케팅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컨시어지 서비스로 차별화

삼성카드의 라움카드는 여행 쇼핑 교육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인비서(컨시어지) 서비스를 내걸었다. 삼성카드 측은 △세계 주요 도시 최고 레스토랑이나 유명 요리장과의 개인적인 만남 예약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공연 티켓구매 △해외 희귀 명품 구매지원 △프랑스 고성,영국 왕족 별장,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농장체험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카드는 세계 2만여개 제휴 가맹점과 3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컨시어지 1위 업체인 퀸터센셜리와 제휴를 맺었다. 퀸터센셜리는 44개국에 1000여명의 스태프를 거느리고 있다.

라움카드는 또 베네스트 계열 골프장 주중 이용 및 안양베네스트 골프 스쿨을 통한 프로 동반 라운드 레슨,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VVIP 카드 전쟁

VVIP 카드의 효시는 현대카드가 2005년 출시한 '더블랙'이다. 상위 0.05% 고객을 대상으로 9999장만 발급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 수는 2000여명이다. 특급 호텔 및 유명 브랜드 매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제공,항공기 좌석 업그레이드,각종 컨시어지 서비스 등 기존 카드와는 차별화된 혜택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롯데카드는 VVIP 카드인 '인피니트 카드'를 통해 전 세계 주요 지역 개인 전용기 서비스,요트 렌털,여행패키지 상품 100만원 할인,에비뉴엘 백화점 전문 쇼핑도우미 서비스,국내외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 무료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 들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프리미어 카드'를 내놓고 삼성카드마저 출사표를 던져 VVIP 카드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좌석 업그레이드,골프장 그린피 할인,병원 무료 건강 검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 선정에 엄격한 검증

카드사들은 회원검증위원회 등을 거친 고객에 대해서만 VVIP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현대카드 더블랙의 경우 카드사가 먼저 초청장을 보내야만 신청서를 낼 수 있다. 현대카드 대표이사와 리스크본부장,마케팅총괄본부장 등 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최종 가입 승인을 해줘야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라움카드도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라움위원회의 초청을 받거나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백만장자 숫자가 전년 대비 19% 늘어난 11만8000여명에 달하는 등 VVIP 시장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는 카드사들에 VVIP 시장은 그 상징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