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일 러시아는 유가가 한없이 오르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가의 지속적인 성장에 별 관심이 없다"면서 "이유는 그렇게 되면 경제 개혁에 방해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 러시아는 경제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못했는데 이는 유가 상승 때문이었다"면서 "유가는 배럴 당 80~90달러 선이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유가는 급락했고 우리처럼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에는 타격이 컸다"면서 급격한 유가 상승을 경계했다.

러시아는 2001년 이후 유가 상승 덕에 `오일머니'가 마구 쏟아져 들어오면서 산업 구조 다각화 시기를 놓쳤다가 지난해 금융위기가 찾아오고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다행히 올해 초 40달러 하던 유가가 현재는 70달러선까지 회복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지만, 손실된 재적 정자를 메우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인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도 평균 유가를 58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