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소비지출 증가 및 휘발유 재고 감소 등의 호재와 고용지표 악화라는 악재가 팽팽히 맞서다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1센트(0.3%) 오른 배럴당 70.8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센트 내린 배럴당 69.19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8월 중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1.3% 증가해 200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8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시장예측전문기관들이 내다본 1.1%를 웃도는 것이다.

미국에서 소비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재고량이 전문가들의 100만 배럴 증가 예측과는 정반대로 166만 배럴 감소했다는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도 유가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반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자 수가 예상 밖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55만1천명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1만7천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측 전문기관들의 5천명 증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란이 2주내에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서방국가들과 이란간 핵관련 협상이 성과를 거둔 것도 공급 불안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우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했다.

12월물 금 값은 8.60달러(0.9%) 하락한 온스당 1,000.70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