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名의 트리셰.융커, 출구전략 시기상조론 피력

"장-클로드(Jean-Claude)는 경기회복 경계론자의 대명사인가?"
전 세계적으로 경기회복론이 힘을 얻으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는 가운데 같은 이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금융ㆍ통화정책 최고 책임자들이 한목소리로 이에 대한 강한 경계론을 피력해 관심을 끌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9일 유럽의회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지금은 출구전략을 쓸 때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최근 여러 공식ㆍ비공식 석상에서 성급한 출구전략 실행을 경고했던 트리셰 총재는 이날도 "ECB는 출구전략을 갖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이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ECB는 앞으로 수개월 이내에 '매우 점진적 경기회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러한 기대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내포한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을 맡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예산ㆍ재정장관도 경기회복에 대한 경계론을 피력하면서 출구전략 시기상조론에 동조했다.

역시 이날 유럽의회 경제위원회에 출선한 융커 총리는 "유로존 경제가 위기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으나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융커 총리는 "올 하반기에 국내총생산(GDP)이 미미하게나마 증가하리라는 긍정적 전망을 하나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해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고 장기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구전략 실행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그는 "이례적 부양책"을 거둬들일 때가 아니라면서 "내년 역시 출구전략을 펴기에 적당한 시점은 아니라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경제위원회에서 의원들은 경제상황 평가, 출구전략 대비 및 실행과 함께 지난 23일 EU 집행위원회가 확정한 금융감독 체계 개편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