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추정물, 납 등 기준치 2~90배 초과

어린이를 상대로 판매되는 완구자판기의 미니완구에서 신체 발달 등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환경분야 시민단체인 환경정의에 따르면 학교 주변에서 팔리는 저가 미니완구제품 13개를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4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일종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납 등의 함유량이 허용기준치를 2~90배 초과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의 재질을 유연하게 만들려고 첨가하는 물질로, 장기간 노출되면 신체 발달ㆍ생식기능 등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자 모양의 제품에서는 DEHP가 기준치인 0.1%보다 90배 많은 9%가 나왔고, 손가락에 끼는 완구에선 1.6%가 검출돼 기준치를 16배 초과했다.

또 입에 넣어 무는 제품의 DEHP 함유량은 0.7%로 기준치의 7배를 기록했다.

공 모양의 제품에선 납(Pb)과 크롬(Cr)이 기준치(납 : 90mg/kg, 크롬 60mg/kg)를 각각 5배(466mg/kg), 2배(102mg/kg) 가량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정의 측은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미니완구는 대부분 자율안전확인표시인 KPS마크 등 인증표시와 제조회사 등 제품의 정보표시가 없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ㆍ단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정의 관계자는 "정부는 저가 미니완구 제품을 관리대상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하고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수거해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