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올해 들어 법원 경매시장에서 팔린 공장이 1조원 어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경매로 팔려나간 공장은 모두 3천657건으로 낙찰가는 총 1조1천145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천693건)에 비해 35.8%, 월 평균 100여건씩 많은 것이고, 전체 낙찰가도 작년 동기(9천259억원)보다 1천886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대형 공장의 경매도 늘어 감정가 50억원 이상의 경매건수가 작년에는 159건이었으나 올해는 177건을 기록했다.

올해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공장물건 중 최고액은 부산 사하구 Y조선소로, 감정가가 290억6천700만원에 달했다.

한편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8월 이후에는 공장 경매 건수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낙찰가율이 1월에는 평균 55.7%로 대부분 감정가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8~9월에는 두달 연속 70%를 웃돌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공장은 금융기관 대출액이 과다한 경우가 많아 헐값에 낙찰되면 은행부실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