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조성진씨(29)는 요즘 매일 아침 두유에 선식을 타먹고 출근한다. 조씨는 "아침에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며 "두유는 식물성이라 소화 부담이 없고 맛도 고소해 항상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웰빙 열풍 속에 두유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우유와 달리 두유에는 '유당 성분'이 없어 유당소화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배탈 걱정 없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도 낮고 우유 단백질에 비해 알레르기 발생률도 낮다.

이에 두유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제품도 진화하고 있다. 두유시장 규모는 2006년 2580억원,지난해 277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용 두유시장이 부진한 반면 성인용 두유는 연 평균 6%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4세 미만 인구 수'가 1999년 335만명에서 지난해 225만명으로 10년간 32.8% 감소했지만 성인용 두유는 검은콩,검은깨를 넣어'웰빙 블랙 푸드'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유시장은 '베지밀'로 유명한 정 · 식품이 44.2%를 점유하고,삼육식품(23.8%) 매일유업(14.1%) 남양유업(6.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두유시장이 커지자 다른 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해 3월 '리얼콩즙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올 1월 웅진식품과 서울우유도 가세했다.

기능성을 강조한 두유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남양유업이 지난달 '한뼘 더 큰 유기농 아기랑콩이랑'을 내놓았고,정 · 식품은 이달 초 식이섬유,칼슘 등을 강화한 '베지밀화이바3000'을 선보였다. 풀무원녹즙도 콩,딸기를 갈아만든 스무디 형태의 '스트로베리 in 소이스무디'를 출시했다. 정 · 식품 관계자는 "두유제품은 겨울이 성수기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