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경고'를 받은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25일 "예보의 이번 조치는 현 직무 수행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도 우리은행의 지속성장과 임직원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현직 경영진에 대한 예보의 문책으로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우리은행에 큰 멍에가 됐던 외화파생상품 이슈는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일로 우리는 모두 기본과 원칙, 정도영업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절실히 깨달았다"며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의 3대 원칙이 정삼각형의 세 변처럼 항상 탄탄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을 꼭 명심해달라"고 말했다.

이 행장이 이 같은 견해를 밝힌 것은 예보 징계와 관련해 자신의 거치 문제가 거론되자 직원들의 동요가 일 것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과 예보로부터 각각 직무정지와 경고 조치를 받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과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행장 거취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 행장은 이를 의식한 듯 "1만5천여명의 전 임직원은 결코 흔들림없이 맡은 일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앞서 2006년 2분기때 도 성과급 지급 관련해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비록 사안이 다르기는 하지만 예보로부터 2회 누적으로 경고를 받으면 3년간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의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기 때문에 행장 연임은 불가능하다.

이 행장의 임기는 2011년 6월까지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