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다시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기 하루전인 23일 피츠버그에서 강연회를 갖고 “기업 합병이 다시 시작됐다”고 밝혔다.세계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구글이 M&A를 통해 기업을 키우던 전략을 다시 가동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슈미트 CEO는 구체적인 인수 대상을 밝히진 않았지만 창조적인 신기술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그는 “구글은 ‘구글 벤쳐스’라는 벤처기업 사업부문을 만들어 보유중인 막대한 현금을 투자하겠다”이라며 “첨단기술 분야에 투자해 기술적 자산도 확보하고 금전적인 이득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슈미트는 “이번 실험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우리는 분명히 투자할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구글은 지난 2006년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사들인데 이어 지난해 더블클릭을 32억달러에 매입했으며,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신생기업 등 비교적 소규모의 경쟁사를 사들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지난주 구글은 웹사이트를 스팸메일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보안업체인 리캡차(reCAPTCHA)를 인수했다고 선언하며 M&A에 시동을 걸었다는 신호를 보냈었다.지난해 신용위기가 시작된 이후 많은 다국적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M&A를 자제해왔다.

슈미트의 이번 발언은 G20 정상들에게 신기술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슈미트는 이번 연설에 앞서 로이터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구글이 중소기업을 주대상으로 한달에 한개 업체를 사들이는 전략을 다시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그는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은 끝난 것이 명확하다”며 “미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