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점유율 고작 0.24%..코트라서 설명회

매년 급성장하며 연간 시장규모가 130억 달러가 넘는 유엔 조달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점유율이 우리나라의 유엔 분담금 비율에도 크게 미달할 정도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유엔 조달시장 규모는 135억9천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5%나 급증했지만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수주한 금액은 고작 3천200만 달러, 0.24%에 불과했다.

이는 절대금액으로도 미미한 것이지만 우리나라가 매년 유엔 분담금을 2% 이상 내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유엔 조달시장 참여가 미미한 가장 큰 이유는 조달참여의 전제조건인 벤더 등록 기업수가 전체 6천407곳 가운데 33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유엔시장은 벤더 등록이 된 기업에게만 개방이 되는 폐쇄적 시장"이라며 "벤더 등록절차가 복잡하고 기간도 최소 3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기업이 많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코트라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기업들에게 유엔 조달시장 진출법을 설명하기 위해 24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워렌 사치 유엔 사무차장보, 나탈리아 네델 유엔사무국 평화유지군 조달팀장 등 유엔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치 차장보는 "유엔은 특성상 긴급하게 물자를 조달해야 할 경우가 많아 사전 검증된 기업에만 납품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벤더 등록은 3년 이상 수출실적을 보유한 기업이면 어디든 참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참가 기업들에게 유엔의 모든 입찰 프로젝트 관련 정보가 공개되는 UNDB(UN Development Business: www.devbusiness.com)를 꾸준히 검색하고 유엔 조달관들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코트라도 지난 5월 뉴욕 코리아 비즈니스센터(KBC)에 유엔 조달진출 지원센터를 만들어 국내 기업들의 벤더 등록과 입찰을 지원하고 있다.

코트라 엄성필 미래사업처장은 "유엔 시장은 일단 진입하면 안정적 물량과 수익이 보장된다"며 "한국 제품의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 3%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표> 연도별 유엔 조달시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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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 │ 2005 │ 2006 │ 2007 │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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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조달규모(백만달러)│ 8,331 │ 9,404 │ 10,084 │ 13,5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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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률(%) │ 28% │ 13% │ 7%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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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