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에도 KB금융[105560] 주가는 별달리 반응하지 않았다.

감독 당국의 징계 조치,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 사의 등 일련의 사건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기에 주가를 움직일 '재료'는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날보다 900원(1.49%) 오른 6만1천400원에 거래됐다.

이날 1.15% 강세로 출발해 1% 안팎에서 등락하다 오후 들어 조금 상승폭을 높였다.

오전 11시20분께 황영기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상승폭을 높였지만, 이는 외국인 매수세 등에 따른 것으로 회장 거취가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은 KB금융 주식을 4만8천주 이상 순매수했다.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인수·합병(M&A) 등에서 차질이 예상되지만, 자산이나 수익 등 모든 면에서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금융그룹 전반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수익의 90% 이상은 자회사인 국민은행에서 나온다"며 "은행장과 지주회장이 분리된 상황에서 지주 회장의 사의 표명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창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M&A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는 있겠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별달리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