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 달러화 강세와 석유 수요 개선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33달러 (3.2%)내린 배럴당 69.71 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또 다시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63달러 내린 배럴당 68.69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3∼6개월 뒤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가 102.5로 0.6% 상승,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유가를 지탱해 왔던 미 달러화 약세 현상이 반전되고, 뉴욕증시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화에 대한 미 달러화 환율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1유로에 1.4677달러에 거래돼 지난주 금요일의 1.4712 달러에 비해 0.3% 하락(가치상승) 했다.

이는 근 3주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달러화는 지난 17일 1유로에 1.4767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VTB 캐피털의 안드레이 크루첸코프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정체 또는 하락 압박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만약 달러화가 계속 강세를 보인다면 유가는 66달러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 재고량 증가와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잇따른 전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세계 전기 사용량이 1945년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하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금값도 장중 1,000달러선이 무너졌다.

9월물 금은 이날 장중 온스당 998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장 막판 다소 반등해 5.50 달러(0.5%) 내린 온스당 1,00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