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산하 62개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광해관리공단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한다.

광해관리공단 노조는 21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민주노총 탈퇴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85.8%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원 165명 가운데 127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109명이 탈퇴안에 찬성했다. 광해관리공단은 광산피해 방지 및 예방을 위해 2006년 설립됐다.

탈퇴안 가결에 따라 공단 노조는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독립노조로 활동할 예정이다. 공단 노사는 조만간 '노사협력 선포식'을 열고 상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291개 정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204곳에 노조가 설립돼 있고 이 가운데 123곳이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광해관리공단에 앞서 국토해양부 산하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노조가 지난 4월과 6월 각각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박철량 노조 위원장은 "투쟁 일변도의 운동 노선보다는 고용 안정과 복지가 더 중요한 가치라는 현장의 정서가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며 "사측과 진정한 대화를 통해 상생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