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브랜드 가치가 애플과 소니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자동차 브랜드 가치도 포르쉐,페라리,렉서스 등 경쟁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는 18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각각 175억1800만달러와 46억400만달러를 기록,전 세계 브랜드 중 19위와 69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작년 조사 때보다 삼성전자는 2계단,현대차는 3계단 올랐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LED(발광다이오드) TV와 제네시스를 내놓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176억9000만달러에 비해 1% 줄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평균 하락률이 4.6%를 기록,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높아졌다.

현대차의 활약도 돋보였다. 현대차는 2005년 84위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으며 2006년 75위,2008년 72위,2009년 69위로 매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 업체 중 브랜드 순위가 가장 높은 곳은 도요타(8위 · 313억3000만달러)였으며 메르세데스벤츠(12위 · 236억67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의 브랜드 순위는 도요타가 지난해 6위에서 8위로,메르세데스벤츠가 11위에서 12위로 내려앉는 등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며 "현대차가 업계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1~5위 브랜드는 지난해와 같았다. 코카콜라(687억3400만달러)가 1위를 기록했으며 IBM(602억1100만달러),마이크로소프트(566억4700만달러),GE(477억7700만달러),노키아(348억6400만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19위와 41위로 미국과 유럽의 금융회사를 각각 대표했던 씨티은행(102억5400만달러)과 UBS(43억7000만달러)는 브랜드 가치가 전년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