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절반가량은 이미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상연합경제부와 중국재무자문은 `2009년 상반기 중국 상장사 재무지표지수' 보고서에서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33개 업종 중 18개업종이 금융위기에 벗어났으며 9개 업종은 작년 상반기보다 상황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1천452개 상장사의 연간 및 반기보고서를 기초로 단기부채상환능력, 영업능력, 장기부채 상환능력, 이익창출력 등 4개 부문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단기부채 상환능력은 정보서비스와 전자부품, 부동산이 상위 1~3위에 올랐고 공공사업, 흑색금속, 무역 등은 하위 1~3위로 처졌다.

영업능력은 무역, 가전, 흑색금속이 우수했고 부동산, 음식여행, 교통운수가 부진했다.

장기부채 상환능력은 흑색금속, 건축재료, 공공사업 등이 양호한 반면 정보서비스, 전자부품, 음식료가 불량했다.

이익창출력은 교통운수, 부동산, 정보서비스가 상위권에 속했고 흑색금속, 음식여행, 비철금속은 반대였다.

연도별로 보면 상장사들의 채무 상환능력과 영업능력의 변화가 크지 않았고 전체적인 이익창출능력은 작년 동기보다 부진했으나 작년 전체 평균보다는 양호했다.

공상연합경제부는 분석결과 18개 업종이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탈피했고 7개 업종은 총이익률이 하락하는 추세지만 하락폭이 뚜렷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료와 가전, 공공사업, 의류 등은 국가정책지원과 대내외 경제 호전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회복세가 뚜렷했다.

공공사업과 교통운수설비, 기계설비 등도 정부투자증가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반면 흑색금속과 비철금속은 작년 9월 이후 금융위기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금융위기 이전에 과도한 설비확장으로 공급과잉 상태에서 금융위기를 맞고 나서 수요가 급감, 수익성이 급감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도 공급과잉이 지속돼 수익성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