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1.5%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18일 전망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세계 경제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회복세가 빠르며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중심으로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올해 -1.5% 성장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전기 대비로 1.0% 수준의 성장률만 유지해도 연간으로는 올해 -1.5%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서 "고용은 상반기에 취업자가 20만명 줄었지만 연간으로는 10만명 감소하는데 그치고 경상수지는 연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국장은 "2분기에 전기 대비 2.6%나 성장했으나 점차 성장세가 완화되고 있으며 7월 들어 실물지표가 약해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면서 "광공업과 서비스가 개선되는 모습이며 소비심리도 회복돼 소비여건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지수가 선행, 동행지수 모두 올라가는 모습이고 재고, 출하 순환을 봐도 경기 하락세는 멈추고 회복세로 돌아선 걸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설비투자는 여전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물가와 금융에 대해선 불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가 하반기에 2% 후반대까지 올라갈 것이지만 아직 디플레갭이 남아있어 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금융 시장은 크게 하락했던 움직임이 멈췄으며 오히려 대규모 주식 자금 유입으로 상방쪽으로 불안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리먼 사태로 우리 경제가 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해 3분의 2 정도 수준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나름대로 빠르게 경제 분야의 구조조정이 이뤄졌으며 넉넉한 외환보유액 덕분에 금융시장도 급속히 안정되면서 회복 속도가 빨랐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