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3.9% 성장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2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16일 '2010년 세계 경제 및 국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과 내수의 쌍끌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기영 소장은 그룹 사장단협의회에서 "수출과 내수 모두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플러스 성장과 원화 가치 상승에 힘입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에 1인당 GDP가 2만달러를 넘어서면 2007년(2만1655달러) 이후 3년 만에 다시 2만달러대에 진입하게 된다.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1.4%(3분기 -1.4%,4분기 4.3%)로 회복,연간 성장률이 -0.8%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3.9%까지 높아지면서 자체 추정한 잠재성장률(3.8%)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세계 경제가 2.3%로 완만한 회복을 보임에 따라 수출과 수입이 각각 12.2%와 17.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159억달러로 내다봤다.

내수 증가율도 올해 -1.1%에서 내년엔 3.5%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고용과 임금 상황이 좋아져 소득이 증가하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올라 민간소비 증가율이 -0.3% 에서 3.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12.3%에서 8.2%로 플러스 전환을 예상했다.

정 소장은 출구전략과 관련,"내년 재정 운용은 현재의 확장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재정 균형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며 양적 완화조치 등 금융위기 비상조치들은 해제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정책 기조 전환은 경제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