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지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소매판매가 3년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2.7% 늘어 2006년 1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측 전문기관들의 전망치(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미 행정부가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에너지 소비효율이 떨어지는 중고차를 처분하는 조건으로 연비가 우수한 신차 구입 때 현금을 보상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중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판매는 10.6%나 증가해 2001년 10월 이후 증가율이 가장 컸다. 휘발유 판매도 5.1% 늘어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을 견인했다.

뉴욕주 지역의 제조업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가 9월에 18.88을 기록해 전달의 12.08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1.7% 상승했다. 가격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2%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