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장(사진)은 "지금도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현재보다 미래 잠재력에 더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어떤가.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올해도 4% 성장이 예상된다. 2억명이 넘는 거대한 내수시장에 세계 최대의 자원을 갖고 있다. 내수가 뒷받침되고 자원이 풍부한 이 나라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철도 발전 항만 등 인프라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수요가 폭증할 수밖에 없다. 반면 금융시장은 초창기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어 충분히 공략해볼 만하다. "

▼M&A 계획은.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말까지 은행산업 구조개혁 작업을 끝내면 인도네시아 은행들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져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변화 과정을 거친 은행 가운데 메이저 은행으로 키울 만한 좋은 은행을 골라 적당한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는 게 우리 전략이다. "

▼운용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처음에는 한국의 대기업들을 어떻게든 잡아두려고 노력했고,그러다보니 끌려다녔다. 출혈 경쟁을 아예 하지 않고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이 좋은 여신거래처들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조달코스트가 낮은 외국계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손익분기점 이하로 금리를 제시하는 일은 이제 없다. 광산이나 팜농장 같은 대규모 자원투자를 하는 대기업의 경우 여신규모도 크고 수익성,안전성 모두 괜찮다. 자산규모를 늘리지 않아도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은 자산과 부채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

▼부실채권 문제는 어떤가.

"내가 법인장으로 오기 전에 1만5000달러와 4만5000달러짜리 두 건이 연체돼 손실처리된 것이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어떤 여신도 이자 연체가 없다. 외형을 확대하려 하지 않고 발로 뛰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신심사를 철저히 한 결과라고 믿는다. "

자카르타=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