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금융시장이 최근 빠르게 안정되자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현지법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을 100% 단독 출자로 설립했다. 지난해 1월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한 뒤 그해 11월5일 현지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최종 영업허가를 받았고 12월26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해외 송금 및 환전 관련 수수료 등 안정적인 이자 수익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노용훈 신한카자흐스탄은행장은 "카자흐스탄은 한국에 비해 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시장 규모가 작지만 중앙아시아 금융 허브 역할을 할 알마티국제금융센터(RFCA) 설립을 계기로 금융시장 규모가 급팽창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 금융회사들이 진출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큰 미개척 황금시장"이라고 말했다. 노 법인장은 "현지 금융회사는 고객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해 한국 방식으로 접근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도 예대마진 차가 8%포인트가 넘기 때문에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법인 설립 1년이 채 안 된 지난달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향후 카자흐스탄 금융회사 구조조정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국민은행처럼 현지 은행을 M&A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한화증권과 현대증권이 진출했다. 한화증권은 2007년 6월 현지 증권사 겸 자산운용사인 '세븐 리버스 캐피털(Seven Rivers Capital)' 지분 50%를 신주 인수 방식으로 취득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카자흐스탄 대통령 직속 정부기관인 RFCA와 알마티지역 금융센터 공동 개발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 증권사는 아직은 현지에서 주식 거래나 기업공개(IPO),기업 인수 · 합병(M&A) 등이 활발하지 않지만 조만간 이런 업무들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