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도 세계적인 조선,해운 시황침체로 위기를 겪기는 마찬가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HR종합용선지수는 지난 주말 현재 343.7을 기록,1000을 넘었던 지난해 8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석탄 철광석 등 주로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2492에 불과하다. BDI는 지난 5월 이후 한때 회복세를 보이며 6월에는 4200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BDI는 지난해 8월 이전까지만 해도 6000~7000선을 오갔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운임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HR종합용선지수와 BDI가 낮아진다는 것은 해운회사들이 받을 수 있는 운임 수준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황 침체는 대형 선사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선사인 한진해운은 2분기에 2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1분기(2493억원)보다 손실폭이 더 커졌다. 현대상선 역시 2분기 영업손실이 1464억원으로 1분기보다 적자폭이 500억원가량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시황이 완전히 개선되고 운임 수준이 정상화되려면 1,2년은 더 걸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