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세계 조선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한국 조선산업이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저가 수주 전략을 앞세운 중국이 세계 신규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쓸어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의 수주 잔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이 글로벌 신규 발주량의 54.3%인 211만1571톤(CGT · 총톤수)을 수주한 반면 한국은 122만2486톤(31.5%)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중국이 신규 수주 부문에서 한국을 앞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대로 간다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체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인 수주 잔량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한국(34.4%)과 중국(33.4%)의 수주 잔량 점유율 차이는 사상 최소치인 1%포인트로 좁혀졌다.

장창민/박민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