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t급 유조선 탑재식..룰라 대통령 참석

삼성중공업이 운용하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은 12일 브라질 현지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배석용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기술지원으로 건조 중인 15만t급 유조선의 탑재식 행사를 했다고 13일 밝혔다.

탑재식(Keel Laying Ceremony)이란 선체부품에 해당하는 블록을 도크에 안치하는 선박조립의 첫 공정으로, 탑재식이 완료됨에 따라 아틀란티코 조선소는 비로소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날 탑재식에는 특히 아틀란티코 조선소가 중남미 최대 규모이고 건조되는 유조선이 브라질 최대라는 점에서 향후 브라질 조선산업의 부흥과 대규모 고용창출에 대한 기대로 룰라 대통령이 직접 참석,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룰라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수아페 산업단지에 있는 아틀란티코 조선소는 총 160만㎡(50만평) 부지에 길이 400m, 폭 73m의 대형 도크를 완비하고 올해 말 완공된다.

조선소는 선박에서부터 해양플랜트까지 모든 선종의 건조가 가능하도록 1천500t짜리 골리앗 크레인 2기 등 최신식 설비를 갖췄다.

아틀란티코 조선소는 삼성중공업의 기술지원으로 이미 유조선 15척, 원유시추설비 1기 등 총 19억 달러 규모의 선박 및 플랜트를 수주하며 브라질 최대 조선업체로 발돋움했다.

삼성중공업과 아틀란티코 조선소는 브라질 국영석유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올해 말부터 3년간 매년 7척씩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드릴십 입찰에서도 지리적 이점으로 인한 예산 절감과 납기 단축, 브라질내 고용창출 등의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브라질은 광범위한 심해유전에 500억 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매장돼 있어 원유생산량을 현재 하루 275만 배럴에서 2020년까지 570만 배럴로 확대하는데 향후 5년간 1천46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설명> 배석용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사장)과 악수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오른쪽).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