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본격적인 투자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며,수출과 내수도 단시일 내에 호전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9월 회장단 회의를 열고 현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출구전략' 논의는 시기상조이며,정부 중심의 경기부양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감세정책 기조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정부에 노동시장을 유연화하고,노사관계 관행을 개선하며,생산성에 상응하는 임금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써 줄 것도 요청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경기가 바닥을 치긴 했지만 제조업 가동률이 여전히 낮으며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도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출도 미국이나 유럽 시장이 좋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의 근본체력이 부족한 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비정규직은 다양한 근로형태의 하나로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필요한 일자리 형태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비정규직법은 폐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일부 그룹 총수들은 자사의 경영현황과 근황에 대해 얘기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최근 복싱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술도 끊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최태원 SK 회장,정준양 포스코 회장,허창수 GS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이준용 대림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