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은 사람들의 '투기 본성'으로 인해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금융위기 재발을 막으려면 외환시장과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외환보유액의 적정 기준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현석원 금융경제실장은 10일 '세계 금융위기 1년 평가와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금융위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소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실물 및 자본거래 규모가 늘어나는 데 맞춰 외환보유액 적정선을 설정해야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때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동외채 비율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경상수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는 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정부와 외환당국은 8월 말 기준 2454억 달러인 외환보유액 규모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외환보유액을 인위적으로 쌓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 실장은 아울러 "금융시장 위험경고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가동해야 한다"며 "투자은행(IB)을 활성화해 금융부문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동북아시아 지역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등 금융을 안정된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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