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경영정상화 예상 46%

국내 기업들의 80%는 경영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금융위기 발생 이전 당시와 현재 경영상황을 비교하는 문항에 대해 기업들의 80.2%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완전히 회복됐다'는 응답은 19.8%에 불과했다.

회복을 못했다는 취지로 응답한 기업들의 56.4%는 경영이 회복된 정도를 위기 발생 이전 당시의 50∼80% 수준이라고 밝혔고 30∼50%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은 17.2% 가량이었다.

경영 정상화 예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라고 답한 기업이 46.4%를 차지했고 `내년 하반기'로 점치고 있는 기업들도 35.2%나 됐다.

올해 4분기로 예상한 기업은 9.7%에 머물렀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매출부진'(42.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금리ㆍ환율불안'(23.9%), `원자재가 상승'(21.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91.8%는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향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세계경제 회복 지연(52.5%)'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실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급하다'는 입장을 보인 기업이 81.6%에 달했고 `실시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은 기업은 18.4%에 그쳤다.

출구전략을 쓸 적당한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다.

상의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현재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차츰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상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정부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