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임직원들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 등 전문성을 활용,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는 프로보노(pro bono ·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봉사단을 8일 발족했다. SK는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 사회적 기업 전문 자원봉사단 'SK 프로보노' 발대식을 가졌다.

SK 프로보노는 일반적인 기업 자원봉사단과 달리 법률 재무 인사 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단에 참여,비정부기구(NGO)나 사회적 기업에 온 · 오프라인으로 경영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예컨대 SK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사내 변호사와 회계 전문 인력이 법률 자문과 세무 상담을 원하는 비영리공익법인이나 봉사단체에 관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프로보노 봉사활동은 미국 등 선진국의 대형 로펌과 경영컨설팅 회사를 중심으로 이미 널리 확산돼 있다.

SK 측은 해외 경영학 석사(MBA) 소지자 6명,미국 변호사 11명,국내 변호사 12명,회계사 1명 등 전문 지식과 실무경험을 두루 갖춘 214명의 임직원이 프로보노 봉사단에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향후 법률 재무 마케팅 등 경영컨설팅 분야는 물론 요리 소믈리에 사진촬영 등 특화된 전문 분야도 지원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자원봉사단 신청자가 5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는 효율적인 프로보노 봉사활동을 위해 자원봉사 활동 수요 파악과 연계,모니터링 등을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네트워크(SESNET)와 업무 협력을 맺었다. 경영컨설팅이 필요한 기관이나 단체를 소개받기 위해서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SK 프로보노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며 "사회경영책임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SK그룹 자원봉사단장인 김신배 부회장,신영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유승삼 사회적 기업 지원 네트워크 이사장,고영 SCG 대표와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