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일 '2009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중장기 녹색 경영 로드맵을 공개했다. 2015년까지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연비를 올해 기준으로 25%와 15% 개선하고,2020년엔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이는 것이 골자다. 내년엔 도요타 시스템을 능가하는 중형급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를 북미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기후 변화,고객 만족도,노사 관계,상생 협력,환경 경영 등 5개 주요 이슈에 대한 작년 한 해 동안의 성과와 향후 대응 방안을 정리한 것이다. 현대차는 2003년 글로벌 환경 경영을 선포한 뒤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 · 기아차그룹 회장은 보고서에서 "올 7월 출시한 세계 최초의 LPG 하이브리드 차량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저탄소 그린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녹색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카를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미에 선보일 중형급 하이브리드카는 신형 쏘나타를 개조한 것으로 이미 실차가 시범 운행 중이다.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에 참여하면서 출발한 수소연료전지차 프로젝트는 올해로 프로토 타입을 개발하는 2단계를 끝내고,내년부턴 3단계에 돌입해 2012년부터 소량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GM '볼트'와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역시 2012년 말 상용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유럽에서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디젤(유채,야자수,대두 등에서 추출)에 대해선 5%인 기존 디젤과 바이오 디젤의 혼합률을 최대 30%까지 높이는 엔진을 개발 중이다.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으로 동결시키는 등 온실가스 감축 방안도 제시했다. 2015년까지 폐차 재활용률을 95%까지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보고서를 통해 지능형 안전 차량에 대한 개발 노력도 공개했다. 차간 거리 제어시스템(제네시스 적용),충돌피해 경감 시스템(신형 에쿠스 적용)을 비롯 교통 정체시 운전자의 운전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교통정체 지원 시스템,후방 주차시 조향 시스템을 제어하는 주차지원 시스템,야간 시계 향상을 위한 나이트 비전 등이 현대차가 개발중인 차세대 안전 장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