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0%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0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업의 매출액은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지난 1분기(-0.6%)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매출액은 국내외 수요 부진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 등으로 5.5% 감소세를 보여 지난 1분기(-3.8%) 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1분기 4.9% 성장세를 보였던 비제조업의 매출액은 2분기 들어 1.2% 감소로 전환됐다.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7%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p 하락했다. 다만 기업들이 실제로 거둔 이익을 나타내는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환율 하락 등으로 상승했다.

기업의 재무구조는 나아졌다. 2분기 말 현재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08.8%로 1분기 115.8% 보다 7.0%p 하락했다.
이는 장단기 차입금을 중심으로 부채가 감소한 반면 자기자본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5.4%를 유지했다.

국내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75원을 벌었다는 의미이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제조업의 경우 526.9%로 작년 동기의 1005.8%보다 급락했다.

영업활동 현금수입으로 단기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2.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매출액이 작년 2분기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작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8%p 증가했다"며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전분기보다 1%p 상승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악화되던 실물 경제지표가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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