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장품브랜드들이 올해 들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체감을 낮춘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가격을 높이거나 환율인상을 빌미로 인상 폭 보다 더 높게 가격을 책정해 가뜩이나 높은 화장품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엘카(ELCA)의 화장품 브랜드인 크리니크는 지난달 3일부터 이 회사의 세안제ㆍ스킨ㆍ로션 묶음상품인 '쓰리스텝'을 기존 11만5천원에서 6천원을 올려 12만1천원으로 책정했다.

이 회사는 수분크림(50ml)을 기존 5만원에서 5만2천원, 영양크림(50g)은 9만3천원에서 9만5천원으로 인상한 것을 비롯해 대다수 제품의 가격을 5.6%가량 인상했다.

이는 올해 2월 수분 로션 가격을 4만2천원에서 3천원 높은 4만5천원으로 7.1% 인상한 데 이어 또 한차례 대폭 인상한 것이다.

크리니크 관계자는 "수입제품을 들여오면서 매수가격이 올라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니크의 한 매장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가격을 10% 올릴 계획이 있었는데 소비자 저항감을 줄이기 위해 두 차례에 나눠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올도 이달부터 가을 신상품 섀도를 기존 3만3천원 보다 2천원 높은 3만5천원에 판매한다.

이 회사는 올해 5월25일부터 핸드크림(75ml)의 가격을 기존 5만5천원에서 20% 높은 6만6천원에 팔기 시작했다.

가네보도 자사 화장품브랜드 '루나솔'의 파운데이션 가격을 6만원에서 6만5천원으로 높였고 스킨로션도 6만원에서 5천원을 더 높였다.

한 화장품카페 회원은 "경기도 안 좋은데 화장품업체들이 슬쩍슬쩍 연이어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같은 제품의 해외 가격과 비교해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화장품업체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에서만 유독 높은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며 "좀 더 가격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