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뉴욕증시의 반등 소식과 달러화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틀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06달러(1.4%) 오른 배럴당 72.4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72센트 오른 배럴당 72.37 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이날 오전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와 수요 약화 등에 대한 우려로 한때 배럴당 69.83 달러까지 하락하면서 70달러선이 깨지기도 했다.

그러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가 장기 지연됐던 787 드림라이너의 첫 비행을 연말까지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GDP와 실업률 지표의 호전 등에 힘입어 월가가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유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또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57만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만명이 감소했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

이날 오후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1유로당 1.4278 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4241 달러에 비해 상승(가치하락) 했다.

트루먼 아널드의 트레이더인 톰 나이트는 "에너지 가격은 증시와 달러화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것이 반증됐다"면서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달러화 약세와 보다 나은 지표들이 계속 발표되면 배럴당 75달러선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됐지만, 유가에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열대성 스톰 대니가 며칠 이내에 두번째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미 허리케인 센터는 허리케인으로 발전된다 해도 멕시코만 주변의 유전지대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 값은 1.60달러(0.2%) 올라 온스당 947.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