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009년도에 3%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성장률은 1980년대 7~8%로 정점을 찍고 외환위기 이후 5% 이하로 떨어져 계속 하강 국면에 있다. 올해 잠재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지는 것은 경제 위기로 자본 및 노동 투입이 감소된 것에서 기인한 것이다.

지난해 발생한 경제위기에 맞서 정부의 발빠른 추경편성 등 재정지출과 금리인하로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OECD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OECD 회원국의 평균 잠재성장률을 1.7%로 추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4.9%의 높은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잠재성장률을 끌어 올리려면 민간부문에서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그 역할의 중심에 서 있는 대기업은 현금보유는 많지만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눈을 중소벤처기업에 돌려야 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기업의 연평균 고용 증가율이 7.5%로 전체산업 1.2%보다 6배 이상 높았으며,매출성장률도 13.8%로 일반 중소기업보다 2배가량 높았다.

대다수의 중소벤처기업이 투자를 위한 내부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정부의 투자재원 확대 정책이 요구된다. 지금까지의 중소벤처기업 금융은 경영안정자금 중심의 융자위주로 이뤄져 있고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시설투자 · 기술개발 용도의 투자재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2004년 54조원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융자규모는 2007년 111조원까지 확대되었지만 직접 투자한 금액은 같은 기간 동안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의 증가에 그치고 있다.

최근 벤처투자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을 제외하고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향후에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 녹색성장 분야,구조조정을 위한 M&A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잠재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출산장려,여성 취업확대,생산성 제고 등 사회적 환경도 개선돼야 하지만 직접적으로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정형기 <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