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이 최근 격변기를 맞고 있다. 판매 순위가 대거 뒤바뀌고 있는 것은 물론 사브 등 일부 브랜드가 국내시장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

올 들어 수입차 판매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계의 약진,일본계의 몰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시장점유율은 BMW(시장점유율 17.1%),폭스바겐(12.73%),아우디(12.2%),메르세데스벤츠(11.8%) 등 독일계 업체들이 1~4위를 휩쓸었다. 일본계는 도요타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8.9%)만 가까스로 5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작년 같은 기간엔 일본계 업체들이 판매를 주도했었다. 혼다(20.1%)가 앞도적으로 판매 1위를 차지했고,렉서스도 판매량 3위(11.5%)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엔화가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인 탓으로 일본차는 올 들어 상당 기간 팔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이었다"며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은 독일차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판매 순위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폭스바겐의 선전이 특히 두드러진다. 폭스바겐은 연초부터 7월까지 4209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3153대보다 33.5% 증가한 수치다.

일본차들은 올 하반기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 중이다. 도요타는 고급모델인 렉서스 외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중형세단 캠리,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RAV4 등 대중 모델 차량을 들여와 10월부터 국내 영업을 본격화한다. 도요타는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카인 3세대 프리우스도 투입할 예정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